임재범 - 겨울 편지
어느덧 겨울입니다
편안히 계신 건가요 그대
문득 쌓인 눈을 보며 지난 추억에 잠깁니다
스산한 바람 사이로
그대가 떠나야 했던 계절
새삼 묻어둔 그리움이 도져 또다시
겨울을 탑니다
말로는 다 못해서 전할 수가 없어서
남은 낙엽 한 장에 그리움을 씁니다
어디선가 나처럼 이 거리를 서성일 그대에게
눈물로 내 눈물로 적어 내려간 편지
잊어도 잊을 수 없고
버려도 버릴 수 없는 기억
내게 겨울은 기다림을 가르쳐주고
깊어만 갑니다
말로는 다 못해서 전할 수가 없어서
남은 낙엽 한 장에 그리움을 씁니다
어디선가 나처럼 이 거리를 서성일 그대에게
눈물로 내 눈물로 적어 내려간
한 줄 또 한 줄
할 얘기가 많은데 너무나도 많은데
어쩌죠 마지막 잎새 위엔 더 쓸 곳이 없네요
사랑하고 있다고 아직도 난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가 또 지우는
부칠 수 없는 편지...
늦은 시간, 「히든싱어 임재범」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멍주가 무척 좋아하는 가수 『임재범』
역시 그의 카리스마는 녹슬지 않은 것 같았고 무대 위에 가만히 서 있는
그의 모습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여전히 과묵하기만 한 그 임재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는 듯한...
차가운 겨울이면 생각나던 그의 노래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노랫말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즐겨 들었던 그 노래...
어느덧 12월을 눈앞에 둔 시간,
거리에 떨어져 쌓이는 낙엽만큼이나 많이도 쌓여버린 내 나이.
새삼 잊고 살았던 아름다웠던 청춘을 되돌아봅니다.
하~얀 종이 위에 써 내려갔던 수많은 편지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날들을.
세월은 이렇듯 많이 흘렀고 나 또한 이렇게 늙어가고 있는데
시린 마음엔 가을 낙엽들만 차곡차곡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