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좋은 책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한다 - 허허당

천만개의 별빛 2015. 9. 24. 10:45

 

 

 

허허당 스님 그림 잠언집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누가 나를 구제해주길, 위로해주길, 이끌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대는 이미 스스로 일어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존재의 길, 인생의 길, 행복의 길,

사랑의 길,여행의 길,  자연의 길,

이렇게 크게 6장으로 나눠져있고 이하 세부적인 제목들로 이루어져있어

지루함없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버림과 내려놓음, 그리고 비움을 배우며

 초연해지는 내 남은 삶을 그려본다.

 

 

 

버려진듯한 존재감없는 요즘의 내 마음을 알고 위로해주듯

편안한 친구같은 마음으로 책과 함께했던 시간들...

 

 

나 다운거라 생각하며 내 식으로 살아온 세월,

문득 문득 나 다운게 뭔지 생각하다보면

머릿속에서 벌떼들의 윙윙거림을 느끼곤 한다.

 

 

눈으로 보는게 전부가 아닌 가끔은 꼭 감은 두 눈 속에도

보고싶은 사물이 온전히 보일때도 있다.

 

 

 

 

 

인생이란

괜히 눈물이 나기도 하지요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웃다 잠드소서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사람이 있다.

한때는 내게 보여지던 그 단순함이 다인줄 알았다.

결국은‘회피’와 결부시켜 결론을 짓고 말았지만

난 아직도 그 단순함에 쉽게 적응이 되질 않으니...

 

머리와 마음을 비우자고 생각을해본다.

 

 

 

가끔은 말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칠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허망해서

 

 

비 오는 날,

따끈한 차 한 잔을 두 손에 거머쥐고

내 속에 깊숙이 박혀있는  까칠한 티끌들도 모조리 뽑아내고 싶다.

등이 휠만큼 아프지 않고 싶기에...

 

 

 

 

 

 

가을속으로 한층 더 깊게 발을 디딜수 있게 준비를 하듯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더러는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듯이

허허당 스님이 전하는 이 책의 좋은 글들과 함께하며

편안하게 숨쉴수 있는 마음의 쉼터로 느끼고 있었던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곁에가서

이 책 한 권 슬쩍 놓고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