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사를 다녀온 날
옆지기 쉬는 날, 밭에 갔다가 생각보다 일찍 일을 마무리를 하게 되어
싱그러운 5월의 신록을 즐길겸 조금 먼 길을 둘러서 집으로 오다가
우연히 보게 된 ‘만어사’를 알리는 간판.
TV에서 몇 번 본 기억이 있어서 급히 차를 돌려
안내된 길을 따라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좁고 비탈진 길을 한참이나 오르니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듯
길 옆으로 길게 줄지어 알록달록한 연등들이 반겨주네요.
도착하고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와 사찰밑으로 길게 이어져있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돌, 돌, 돌들........
아주 오랜 옛날, 용왕님의 아들을 따르던 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돌이 되었다는데
이 돌들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물고기가
산 중턱을 향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와 쇳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작정 바위위를 걸어가다가
두드려보았더니 정말로 맑은 쇳소리가 들리네요.
신기해서 몇 번씩이나 두드리다가 보니 맑은 소리가 나는 돌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두드려서인지 색깔이 다르게 변해있군요.
쇳소리가 나는 이유는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신비한 현상인것인지.
생명의 신비로움이 이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네요.
커다란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어린 나무.
흙이 아닌 바위틈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나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 본 조그마한 사찰, 만어사의 모습
어떤이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여기에 가만히 돌 하나를 더 얹어봅니다.
오른쪽, 왼쪽, 온통 돌로 둘어쌓여 있네요.
만어사 마당 한켠에 놓여진 소원을 들어주는 돌.
이 돌 앞에서 소원을 빌며 돌을 들어올린다는데
옆지기도 두 손을 모은채 잠깐의 소원을 빌고는 돌을 들어보니 살짝 들리는 돌.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물으니 비밀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알수가 없네요.
소원을 빌며 나도 한번 들어볼걸 그랬나...
법당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온뒤 아직까지는 조용하기만한 만어사를 뒤로하며
내려오던 길에 본 예쁜 꽃들.
곧 다가올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
해마다 말없이 연등을 달며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빌어왔지만
좋은 날, 좋은 느낌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부처님은 모든것을 알고 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