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다... 좋은 글

아줌마보다는 사랑스런 여인이고 싶다 - 용혜원 저

천만개의 별빛 2015. 2. 4. 10:12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고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 - 중





부슬거리는 비가 내리는 입춘입니다.

조금씩 내리는 비의 느낌을 온 마음으로 느껴보고싶어

창밖으로 가만히 손을 내밀어보니

손바닥을 간질이는 비의 느낌이 좋아

입가엔 고운 미소가 번져갑니다.

마음은 아직도 순수한 소녀의 설레임으로 남아있지만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서글픔만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던

그 또래 시절에서 멈춰있기를 바라며 지금 이순간에도

추억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