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부각 만들기
곳곳에서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올것만 같은 주말입니다.
비록 하늘은 흐려서 분위기가 조금 서늘하지만
마음만큼은 환~한 햇살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각가지 모종들을 심어서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즐거워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갈무리를 마친 들판엔
차가운 겨울 바람만 휑~하니 가득 차 있습니다.
가을걷이를 한 농작물들중 장아찌도 담궈놓고, 말리기도하며
어릴적 소꿉놀이처럼 하나 둘 정리를 하는 계절입니다.
그중, 생각보다 많이 심게되었던 아삭고추도 거둬들여서
맛있는 고추부각을 만들었습니다.
몇 번의 손길을 거쳐야 식탁까지 오를수가 있지만 즐기며 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해낼수가 있겠죠.
말려서 살짝 튀겨내어 간장에 찍어서 먹는것과
간장과 사과액기스에 졸여서 먹는 것 두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 장보러 나가기도 귀찮을 때 저장해둔 먹거리들을 이용해서
이렇게 요긴하게 만들어 먹을수가 있으니 더 좋은것 같아요.
남들 다 한다는 약 한 번 안치고도 건강하게 키운
통통한 아삭고추들.
꼭지부분을 잘라낸 뒤 반으로 갈라서 준비를 했습니다
간편한 방법으로 봉지에 밀가루와 찹쌀가루, 그리고 튀김가루를 넣고
살살 흔들어서 고추에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김오른 냄비에 채반을 깔고 가루를 입힌 고추를 넣고
쪄주는 과정입니다.
옷을 많이 입혀도 찌고 나면 색깔이 많이 안나는탓에
쪄낸 다음 가루를 살짝 더 뿌려서 뾰~얗게 화장을 시켜놓았습니다.
가을 볕에 말리면 더없이 좋겠지만 계속 비가 오는 탓에
어쩔수 없이 기계의 힘을 빌어 말리게 되었습니다.
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른뒤 열이 오르면 말린 고추를 넣고
두어번 뒤적거린뒤 재빨리 건져내야합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고추가 타버리니까요ㅠㅠ.
튀기는 중엔 혼자서 사진찍을 여유가 없는 탓에 이 과정은 패쓰~~.
신문지와 키친타올을 깔고 기름을 적당히 빼주었습니다.
튀겨낸 고추중 절반은 간장과 사과액기스, 올리고당을 넣고
달콤짭짤한 양념을 만들어서 끓으면 고추를 넣고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뒤적거려준다음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해주면 됩니다.
양념에 졸이고 남은건 밀폐그릇에 담아놓고
간장양념을 살짝 찍어서 바삭한 맛으로 먹을수가 있답니다.
풍성한 먹거리들을 남겨두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얼어붙은 채 잠시 동안의 휴식에 들어간 빈 밭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과 한 해동안의 노고에 수고많았던 옆지기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