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미역국 끓이기
잔뜩 찡그린 하늘이 마음까지도 움츠러들게 만드는 흐린 날입니다.
이런 날 일수록 씩씩하게 강변공원이라도 조금 걷고 오면 좋겠는데
오로지 마음뿐, 몸은 따라줄 생각조차 않고 있네요.
게으름인지 기분탓인지...
시장엘 갔더니 싱싱한 가지미가 나와있기에
냉큼 사들고 와서는 구이용은 소금을 뿌려두었고,
국으로 끓일건 두 토막으로 내어 지느러미를 자르고
깨끗하게 손질을 해놓았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자미로 끓인 미역국.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즐겨먹는 가자미 미역국은
의외로 끓이기도 쉽다는거.....아시죠?
재료 - 가자미, 미역, 간장, 소금
먼저 싱싱한 가자미를 준비하는것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겠죠.
자연산 미역이 떨어진 관계로 마트에서 파는 봉지미역을 준비해서
물에 불려서 푸른물이 빠지도록 잘 씻어놓았습니다.
냄비에 적당하게 자른 미역을 넣고 참기름을 조금 두른다음
미역이 부드러워지도록 볶아주었습니다.
미역이 부드럽게 볶아졌으면 물과 밑간 정도의 집간장을 붓고
중불로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국이 끓으면 손질해놓은 가자미를 넣고 한번 더 끓여줍니다
끓는 물에 가자미를 넣어야 부드러운 살이 풀어지지를 않아요.
애기들이 있는 집에선 가자미를 먼저 삶은다음 살만 발라서 넣으면 먹기가 좋은데
국이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그냥 적당히 잘라서 넣었습니다.
짜게 먹는 국보다는 조금 싱겁다는 느낌으로 간을 해주는게 좋겠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보충을 해주시면 됩니다.
통통하게 살이오른 가자미로 조림으로 먹어도 좋았겠지만
간밤 지인들과 한 잔 하고 들어온 옆지기를 위해 국으로 끓였더니
아침에 속풀이 해장국으로 먹기에도 좋다고 하네요.
술마시고 들어온것도 미운데 이렇게 해장국까지 끓여주는 마눌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는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