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와 주왕산의 멋진 가을
지난 수요일(22일), 주산지와 주왕산의 가을단풍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가을비 답지않게 많은 비가 내려서 출발을 망설인끝에 결국 나섰던
단풍 나들이길.
집에서 3시간 가량을 달려서 도착을 하고보니 비는 어느정도 개인상태였지만
쌀쌀한 날씨탓에 얇은 옷차림에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지않았던 관광객들로 인해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편한 신발을 갈아신고 주산지로 올라갔습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 물이 탁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인들의 말에
걱정도 했었지만 물은 생각보다 맑았는데
조금은 이른감이 있었던 단풍 모습에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분위기탓인지 봄에 와서 본 주산지와
가을에 본 모습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봄 주산지가 훨씬 더 운치있었던 같더라구요.
어쩌면 시기를 잘못 맞춘 불찰도 있었겠지만...
청량산으로 계획했던 길을 약간 변경해서 가까운 주왕산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주왕산 대전사를 둘러보다가 조금 늦은 감이 있긴했지만 제1폭포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들 구경하고 내려오는 분위기였지만 꿋꿋하게 걸음을 옮긴덕분에
어두워지기전에 용추폭포까지 갈수가 있었습니다.
주산지와는 다르게 주왕산은 절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쁘게 물든 단풍을 충분히 즐길수가 있었습니다.
간밤에 많이도 내렸다는 비 때문에 계곡과 폭포는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용추폭포까지 가는 길에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둘로 나뉘어져 갈라진 틈으로
흘러내리는 웅장한 폭포와 멋들어진 단풍이 어우러져
쉽게 접할 수 없는 비경에 탄성을 지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채 카메라에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옆지기와는 달리
두 다리로 걸어 올라와 이렇게 경이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만큼 호전된 건강에 그저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두 눈과 머리와 가슴으로 아름다운 주왕산을 가득 담아올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바위산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위엄을 뽐내고 있었던
멋있고 아름다웠던 가을 주왕산.
아주 잠깐동안에 어두워져버리는 산중의 변화에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내려와야 하는 늦은 시간이어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던건 아니었나 싶네요.
발길을 돌려서 내려가던길에 대전사의 운치있는 담장을
마지막 사진으로 남기며 돌아온 주산지와 주왕산의 멋진 가을여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