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멍주
꽃들이 만발한 친정집 마당
천만개의 별빛
2014. 6. 14. 11:36
흐릿한 하늘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마음먹었을때 가본다며 나선 친정길.
집에서 출발할때와는 달리 하늘도 그렇게 흐리지도 않고
나들이 하기에 적당하게 바람까지 불어주는 행운까지 따라주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친정엔 꽃들이 축제를 벌이는듯
알록달록한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버린 그 허전한 자리를
엄마는 그렇게 화단의 꽃들을 가꾸며 달래고 계셨나봅니다.
혼자서 그 큰집에서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부터 되더니
세월이 약이라고 하루 하루 지남에 이젠 조금씩 초조함도 덜해지지만
말씀은 안하셔도 당신 마음속엔 아직까지도 떠나버린 아버지의
그 큰 빈자리가 얼마나 휑~~하니 비어있을까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는 엄마 얼굴빛이
생각보다는 좋아보여서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예쁜 꽃들과 지내시며
마음까지도 환~하게 밝아지셨으면 좋겠는데...
아버지를 모셔둔 곳, 밭으로 갔다가 남은 매실도 조금 따주고
마침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자두,
달콤한 맛과 약간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채
향이 너무 진하고 좋았습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맛있는 자두,
생각만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예쁘다며 예쁜 꽃들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쁜 딸을 보시더니
성격이 많이 변한것 같다며 가만히 미소를 지으시던 엄마.
아마도 좋은 쪽으로 변했다는 말씀이셨겠죠ㅎㅎㅎ.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다녀온 친정 나들이 길.
엄마도 계속 지금처럼만 건강 유지하시며
오래오래 자식들 곁에 살아계셔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