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양념구이
5월의 연둣빛 바람따라 조금 흔들리다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있는 멍주.
마음이 여리다는걸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보통 사람들만큼만 야무지게 다져진 성격이라면 사소한 일에도
툴툴 털어버리고 지나쳐도 될일을 혼자서 세상 고민 다 짊어지고 가는듯
가슴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성격,
참 마음에 안든다고 느끼네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도 아니고 인생 조금씩 정리해야할 이 시점에도
이러고 살고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뿐...
며칠동안 비워 놓았던 멍주자리를 찾아오니 텅텅비어버린 냉장고와
먼지 가득한 집과 바구니 가득 든 빨래들이
안주인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네요.
환~하게 불켜진 집으로 웃으며 들어올 아이들을 위해
또다시 분주해진 시간들.
손질해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오징어를 꺼내어
저녁반찬으로 급조한 오징어 양념구이.
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서 그런지 양념만 준비하고 칼집만 슥슥 내어서
살짝 굽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저녁 반찬이네요.
재료는 껍질을 벗긴 오징어와 양념장
양념장은 고춧가루 2큰술, 고추장 1큰술, 마늘, 사과 효소(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맛술, 부추나 잔파, 통깨. 참기름
오징어는 껍질을 깨끗하게 벗겨서
배쪽으로 사선으로 칼집을 넣어서 준비를 합니다.
양념장을 넉넉하게 만들어놓았구요.
손질한 오징어를 양념장에 담궈서 한 시간 가량 숙성을 시켜놓았습니다.
호일을 깔아둔 팬을 달구어 오징어를 펼쳐놓고
중불에서 구워줍니다.
어느정도 익으면 동그랗게 말려드는 모습을 보실수가 있답니다.
양념을 끼얹어 가면서 익혀내시면 된답니다.
가위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그릇에 담은뒤 밭에서 가져온
부추를 잘라서 올려놓고 남은 양념장을 살짝 끼얹어 주었답니다.
달콤하면서 쫄깃한 오징어 양념구이맛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두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같이 웃어보는
행복한 저녁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