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다...텃밭

여러가지 채소 모종 심은 날

천만개의 별빛 2014. 4. 16. 20:53

 

 

아침에 준비해서 밭에 나갔다가 온 사이에 아주 끔찍한 사고가 있었네요.

한껏 들떠서 집을 나선 수학여행길이었을텐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

자식을 키운 부모의 한 사람으로 생존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의 그 마음을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수도 없을것 같아요.

실종자들이 그저 무사히 구출되어 가족들의 품에 안기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바쁘게 준비를 해나가서

몇가지 채소 모종을 사서 지난 주에 비닐을 씌워두었던

자리에 구멍을 뚫어서 심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아래서 일을 척척 해내고 있는 옆지기가 대견스럽기도하고

 도와주지도 못하고 말동무나 해주고 있으려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ㅠㅠ.

 

뜨거운 태양아래 모종들이 잘 견뎌줄지 걱정스러워하니

옆지기는, 물을 흠뻑 적셔주어서 괜찮다고만 하네요.

몇 주 전에 심었던 감자도 싹이 제법 많이 자라있었고

가지와 고추, 오이, 토마토까지 심어놓은걸 보니

마음까지 부자가 된것 같았어요.

이젠 햇빛과 바람과 적당한 비만 내려서

건강한 먹거리를 듬뿍듬뿍 제공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아삭고추와 청량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와 쌈채소 씨앗까지

이렇게 어린 모종들이 안겨줄 즐거움을 생각하면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네요ㅎㅎㅎ.

 

추운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갈때마다 쑥쑥 자라고 있는 기특한 와송들...

곁순들을 잘라서 다시 심어줄 일만 남아있네요.

흙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이 기대이상으로 크다는건

직접 만지고 가꾸는 사람들만이 아는 소중한 경험인것 같아요.

힘들지 않느냐는 주위의 물음에 그저 웃기만 하는 마음을 알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