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설렘

부산의 명소, 보수동 책방골목 나들이 길

천만개의 별빛 2014. 3. 20. 13:26

 

 

햇살 따듯한 평일 낮, 벼르고 벼르던 보수동 나들이를 실행하기로 마음먹고는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 날씨였지만 창가에 비치는 햇살은 초여름의 그것과

진배없을정도로 기분좋은 외출길이었어요.

골목 입구에 서 있는 동상이 책방골목임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6.25전쟁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낡은 잡지와 헌책등을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라고 하네요.

 

 

초입에서 보이는 풍경들을 몇가지 담아보았습니다.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이 느낌...

 여기서 부터 골목길로 접어들면서 길 양쪽으로 조그마한 서점들이

최소한의 숨쉴공간만 남겨놓고는 빽빽하게 책들을 진열해놓고 있었습니다.

 

각각 전문적인 책을 팔고있는 집도 있었고

헌책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거의 새 책이나 진배없이

깨끗한 상태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분위기에 맞춰 특색있게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곳도 더러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어느 방송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안에서 촬영하느라

방문객들을 통제하느라 조금 거칠어 보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험한 분위기로 해야하나...하는 아쉬움과 의아함???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해서 나왔더라면 천천히 여유있게 살펴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는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몹시도 안타까웠습니다.

 곳곳에 이렇게 책방골목의 홍보 안내판들도 있었구요,

 차가운 바람탓인지 그 날은 여행객들이 그렇게 많아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카페 한켠의 유리창에 붙어있는 많은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책들 속에서도 이름만 말하면

쓱~ 뽑아서 들고나오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린 그저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눈을 반짝거리며 둘러보다가 기어이 몇 권의 책을 득템할 수도 있었답니다.

  길을 따라 가다가보면 바닥에 유명한  책이름과 작가의 이름이

쭉~ 적혀 있었습니다. 

책방골목 이미지에 걸맞게 아이디어가 참 좋은것 같았어요.

 

 

어린이들 동화책부터 소설, 잡지, 사전, 문제집, 전문서적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있는 곳.

이런곳에서 책을 만지고 읽고 책 냄새만 맡고 살아도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을 걷는 내내 하고 다녔답니다.

즐겁고 행복한 보수동 책방골목에서의 한나절의 시간동안

마음은 꽉찬 부자가 된듯한 뿌듯한 느낌.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형서점으로 인해서 동네 곳곳에 보이던 작은 서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요즘,

이렇게 하나로 통일된 전문 거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들의 힘으로 충분히 계승, 발전시킬수가 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