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설렘

거제 8경중의 하나인 공곶이의 종려나무와 수선화들

천만개의 별빛 2014. 3. 15. 15:43

 

 

지난해 4월, 동생 부부와 4명이 거제 8경중 하나인 공곶이에 갔습니다.

우연히 본 TV에서 수선화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무작정 나섰는데

그때까진 많이 알려진곳이 아니라 그런지 여행객들은 많이 보이질않았답니다.

특별한 이정표도 없이 네비에 의지해서 도착해서는,

 묻고 물어서 언덕을 30분정도 올라가면서 보니 한쪽으로

천주교 신자들의 공동묘지도 보이고

부실한 허리로 올라가려니 조금 힘든 언덕길이었답니다.

꼭대기에 올라서니 완전히 가파른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되었고

사진과 함께 공곶이라고 안내판이 보이더라구요.

다시 올라올 일이 걱정되긴했지만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내려가보았습니다.

 

 

40여년을 손수 산을 가꾸신 강명식 할아버지의 사진도 있었답니다.

동백터널로 이어진 돌계단을 계속 내려가니 조금 늦은감이 있어서인지

바닥엔 낙화한 동백이 붉은 카펫처럼 깔려있더군요.

영화 “종려나무 숲"촬영지라고 하더니 많은 종려나무와 수선화를

심고 가꿔놓았더군요.

 

 

 

수선화는 이미 절반이상이 시들고 있었지만 늦은 여행객들을

반겨주는 아이들도 제법 예쁘게 피어있었답니다.

 밑으로 내려서보니 건너편에 보이는 작은 섬에도

몇가구가 살고있는듯 보였어요.

 

언덕에 올라서니 종려나무와 수선화와 푸른 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힘든 돌계단을  올라가면서 뒤돌아본 바다와 할아버지의 정원.

그렇게 오랜 세월을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겠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었음을

감사히 생각하며 멋진 공곶이에서의 추억을 남겨보고 돌아올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