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억새가 출렁이는 능동산에 오르다
마무리져가는 가을...
울긋불긋 단풍숲에 잠겨도보고 케이블카도 타 볼겸 언양으로 넘어갔답니다
도착시간 10시 30분...
줄지어 들어서는 차량들을 보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조금의 설렘을 안고 주차장입구에 들어서니 오후 3시 넘어야 탈수 있다는
주차요원의 말에 한숨을 쉬며 차를 돌려 나왔네요ㅠㅠ.
차창밖으로 보이는 빠알간 사과나무들과 한껏 물이오른 단풍산을 바라보다가
배내재에 주차를 하고서 능동산으로 올랐답니다.
가파른 계단을 피하고 임도를 따라 소풍가는 기분으로 천천히 오른 산...
평일이라 한산한 산길과 비가온 다음날이라 뽀송뽀송한 산길,
그리고 상쾌한 바람, 완전 행복한 가을 산행길...
능동 2봉을 지나서 간밤에 내린비와 바람으로 앙상해진 가지만 남은
산길을 따라서 걷노라니 입가엔 미소가 한 가득 ~
중간에 보이는 안내간판들... 초행이신분들도 쉽게 찾아갈수 있답니다.
임도에서 산길로 접어들었을때...
중간중간에 이렇게 확실한 표지들이 더러 있었답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의 호위도 받고
나뭇잎 카펫을 밟으며 걷는 행복한 호사도 누려보던 길...
조금 늦은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아름다웠던
사자평원 가던 길 중간 지점의 갈대 숲...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에 갈대의 간지럼질이 시작되고
마지막까지 꼿꼿하게 품위를 유지하는 가을의 전령사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쁜 옆지기에게도 한 컷의 사진은 남겨줘야지...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두어 시간 올랐던 산길에도
이렇듯 큰 행복이 따라왔던 가을 산행길....